코로나의 영향으로 우리의 생활 패턴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평일임에도 나는 집에서 아이들과 생활을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갑자기 우리는(나, 딸, 아들) 짐을 챙겨서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고 빠르게 정했다.
"가깝고 금방 가는 곳..."
그래서 결정한 곳은 집에서 차로 25분쯤 걸리는 영종도의 씨사이드 캠핑장.
예전에 영종도 놀러 갔다가 잠깐 근처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좋았는지 그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평일이어서 전체 사이트에 약 5동 정도의 텐트만 보였다.
요금은 꽤나 저렴한 2만 원 중반의 요금.
대형 리어카를 무료로 빌려준다.
원래 계획은 오토 캠핑장으로 가려고 계획하고 마지막에 목적지를 결정해서, 우리는 수납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수납 사이즈 2미터의 오즈 텐트를 준비했다.
아무리 커도 차량 밖이니까 상관없다.
이상하게도 아이들 둘과 나만 가는데 왜 짐이 이렇게 많을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아이스박스도 챙기지 않았는데 말이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피칭하고, 사이드와 프런트도 조립했다.
데크 사이즈 4미터 x4미터에 딱 올라간다.
이날 밤 기온은 최저 -3도가량 되었는데, 바닥과 상부 냉기로 인해 텐트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다.
다행히도 전기장판과 500W급 전기 히터를 풀로 가동하고, 전실에 등류 난로를 켜 두었다.
그래도 추워서 침낭으로 얼굴을 덮고 잤다.
난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아이들을 확인했다. 어떻게 잠을 잤는지도 잘 모르겠다.
바닥에 방수포를 깔지 않았고, 플라이를 씌우지 않은 것이 원인일까?
엄마와 왔다면 먹방을 찍었겠지만, 아빠와 온 아이들의 끼니는 집에서 싸온 찬밥, 라면, 삼겹살, 누룽지가 전부였다.
간식으로 과자 몇 개가 전부였다.
그 정도여서 다녀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집보다 더 잘 먹는다면 밥하고 치우고 밥하느라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아빠와 놀러 가면 집밥이 그리워질 거야..
텐트를 설치하고 집기를 다 세팅하니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 정도면 양호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 다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근처의 공원을 둘러보았다.
재미있는 놀이터와 족욕장이 있다.
현재 족욕장은 동계여서 운영하지는 않고 있었다.
최근 지어진 익스트림파크(?)를 실제로 올라가 보았다.
유튜브 동영상에서만 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보울 형태의 파크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무장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고, 해가 질 무렵 텐트로 돌아와 라면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약 3주 만에 밖으로 나간 아이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엄마 없이 갑작스레 떠났지만, 제법 잘 놀고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추웠지만 아침은 왔다.
간단하게 컵라면처럼 생긴 누룽지탕을 먹고, 퇴실을 준비했다.
아빠를 도와 짐도 날라주고, 분리수거도 알아서 척척해주었다.
퇴실 후 다시 어제 갔던 놀이터에서 오후 2시까지 놀다가 집으로 복귀했다.
비록 톨비는 왕복 만원 가량 나왔지만.
30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가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고,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긴장감과 여유가 있었다.
한창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어수선하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다녀온 여행으로 일주일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또 떠나자고 약속했다.
다음 여행에서 꼭 확인할 것.
1. 등유난로 등유 주입 펌프 챙길것.
2. 방수포 꼭 깔기
3. 플라이 씌우기
4. 김치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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