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캠핑 장비가 늘어난다.

난 아무것도 안산거 같은데...

아니 별로 안산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지난해 가을 텐트 한 개 샀구나.

그리고 텐트와 함께 쓰는 전실도 샀고, 반대편에 설치 가능한 도킹 텐트도 같이 샀구나.

그래서인가 트렁크가 좁다.

원래 가득가득 채우고 다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길다란 가방 하나 사기로 마음먹고 중고를 알아보던 중 툴레 레인저 500 이라는 제품을 알게되었다.

이런 제품이다.

 

 

툴레 레인저 500 소프트 루프박스

신제품 가격은 현재 60만원으로 나온다.

 

제원

길이 : 1900mm

폭 : 500mm

높이 : 300mm

무게 : 11kg

수납용량 : 260 리터

수납무게 :50kg

(출처 : 툴레 홈페이지)

 

반으로 접은 모습

 

펼친 모습

접으면, 아파트 베란다나 창고 한쪽에 보관이 가능할 정도다.

비록 대용량은 아니지만, 충분히 길고 그렇다고 아주 높지도 않고, 접으면 반도 안 돼는 루프박스

 

방수만 잘되고, 열고 닫을 때 힘들지만 않으면, 태양열에 변형되거나, 발암 물질만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다.

분명, 방수기능 때문에 원단은 두꺼울 것 이고, 지퍼 부분의 방수를 위해 사용된 방수 지퍼는 어지간한 악력이 필요 하겠지만 가볍고 수납이 집에서도 된다는 점은 장점 중에 장점이라 생각된다.

바닥에 놓고 보니 감이 안 오겠지만, 차량 옆에 세우면 이 정도는 된다.

 

 

차 높이 대략 1900 인증

나는 설치를 두 번 했는데 그 이유는 앞과 뒤를 혼동해서였다.

차량의 전진 방향으로 제품의 버클 부분이 위치해야 한다.

수납시 사용하는 버클
루프랙 공간

루프 랙의 절반이 남아있다.

현재는 간단하게 웨빙으로 고정했지만, 길이 조절을 해야 하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대책이 없다.

혹시나 떨어지지는 않을까?

나 때문에 대형사고 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가장 좋은건 차 안에다 수납하는 방법이다.

이미 말했지만, 공간이 없다.

침낭 때문에, 바닥 매트 때문에, 키친 박스 때문에, 난로,아이스박스....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심각하게 캠핑을...

접을 수는 없어서 선택한 것이

미니멀 장비의 사용 이라는데

나는 확고한 스타일이 있어서, 무식하고 크고 튼튼한 것만 쓰고 있다.

설치하려고 지붕에 까지 올라갔다.

운동되고 좋다.

하지만 위험해서 올라 가는 건 삼가야겠다.

 

툴레 이지 스냅

설치는 혼자서도 가능 할 수준이고, 툴레 이지 스냅이라는 부품으로 별도의 공구 없이 탈착이 가능하다. 가로바 또는 랙의 위치를 맞추는 방법은 툴레 레인저 500의 바닥에 여러 개 구멍 중 알맞은 위치를 선택해서 설치하면 된다.

설치는 끝났다.

설치 후 정면

우측부터 좌측으로 설치된 어닝, 텐트, 소프트 루프 박스

설치 당시에는 핵사 스크린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소프트 루프 박스는 어디로 가야할까?

맨 좌측, 아니면 중간

 

 좌측인 경우 : 루프박스 지퍼 조작이 조금 편해진다. 핵사 스크린은 중앙에 위치시키고 뒤에서 앞으로 수납해야 한다.

 중간인 경우 : 핵사는 좌측에 위치(무거운 것을 루프랙 가장자리 배치하면 힘이 덜 든다)

 

사다리가 있으면 좋겠다.

 

설치 후

 

설치 후

 이 상태에서 2.1미터인 지하 주차장을 나갔다 들어왔다. 다행이 지붕이 닿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볍고, 길고, 높이가 낮아서 좋은 것 같다.

 

의자와 테이블을 수납 하려고 했었으나 빨리 꺼내서 써야 하기에 트렁크에 놓고 쓰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우리의 생활 패턴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평일임에도 나는 집에서 아이들과 생활을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갑자기 우리는(나, 딸, 아들) 짐을 챙겨서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고 빠르게 정했다.

"가깝고 금방 가는 곳..."

그래서 결정한 곳은 집에서 차로 25분쯤 걸리는 영종도의 씨사이드 캠핑장.

예전에 영종도 놀러 갔다가 잠깐 근처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좋았는지 그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평일이어서 전체 사이트에 약 5동 정도의 텐트만 보였다.

요금은 꽤나 저렴한 2만 원 중반의 요금.

대형 리어카를 무료로 빌려준다.

원래 계획은 오토 캠핑장으로 가려고 계획하고 마지막에 목적지를 결정해서, 우리는 수납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수납 사이즈 2미터의 오즈 텐트를 준비했다.

아무리 커도 차량 밖이니까 상관없다.

이상하게도 아이들 둘과 나만 가는데 왜 짐이 이렇게 많을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아이스박스도 챙기지 않았는데 말이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피칭하고, 사이드와 프런트도 조립했다.

데크 사이즈 4미터 x4미터에 딱 올라간다.

RV-5 플라이만 제외한 풀 세팅

이날 밤 기온은 최저 -3도가량 되었는데, 바닥과 상부 냉기로 인해 텐트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다.

다행히도 전기장판과 500W급 전기 히터를 풀로 가동하고, 전실에 등류 난로를 켜 두었다.

그래도 추워서 침낭으로 얼굴을 덮고 잤다.

난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아이들을 확인했다. 어떻게 잠을 잤는지도 잘 모르겠다.

 

바닥에 방수포를 깔지 않았고, 플라이를 씌우지 않은 것이 원인일까?

프론트 제거 상태

엄마와 왔다면 먹방을 찍었겠지만, 아빠와 온 아이들의 끼니는 집에서 싸온 찬밥, 라면, 삼겹살, 누룽지가 전부였다.

간식으로 과자 몇 개가 전부였다.

그 정도여서 다녀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집보다 더 잘 먹는다면 밥하고 치우고 밥하느라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아빠와 놀러 가면 집밥이 그리워질 거야..

 

텐트를 설치하고 집기를 다 세팅하니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 정도면 양호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 다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근처의 공원을 둘러보았다.

재미있는 놀이터와 족욕장이 있다.

현재 족욕장은 동계여서 운영하지는 않고 있었다.

 

최근 지어진 익스트림파크(?)를 실제로 올라가 보았다.

유튜브 동영상에서만 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보울 형태의 파크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문어 놀이터
바구니 형태의 그네(누구나 탈 수 있다)

무장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고, 해가 질 무렵 텐트로 돌아와 라면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약 3주 만에 밖으로 나간 아이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엄마 없이 갑작스레 떠났지만, 제법 잘 놀고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전실에서 저녁으로 라면

추웠지만 아침은 왔다.

간단하게 컵라면처럼 생긴 누룽지탕을 먹고, 퇴실을 준비했다.

아빠를 도와 짐도 날라주고, 분리수거도 알아서 척척해주었다.

 

퇴실 후 다시 어제 갔던 놀이터에서 오후 2시까지 놀다가 집으로 복귀했다.

 

비록 톨비는 왕복 만원 가량 나왔지만.

30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가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고,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긴장감과 여유가 있었다.

 

한창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어수선하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다녀온 여행으로 일주일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또 떠나자고 약속했다.

 

다음 여행에서 꼭 확인할 것.

 

1. 등유난로 등유 주입 펌프 챙길것.

2. 방수포 꼭 깔기

3. 플라이 씌우기

4. 김치 챙기기

 

 

 

 

 

 

 

 

 

 

 

 

overlanding 이미지 검색결과


 인천에서 떠나보자.


+ Recent posts